신기남 전 의원이 18일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후보주자들 가운데 첫 출마 선언이다.
신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에 반대하는 민주당 구태세력의 망동(妄動)과 맞서 싸운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민주통합당을 ‘몸집만 커진 민주당’으로 보는 국민들도 적지 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보수·반통합세력의 구태정치와 기득권 다툼을 일소하지 못한다면 당은 국민에게 철저히 외면 받을 것”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어 “민주통합당은 민주당 시절의 무기력과 보수주의를 탈피한 역동적이고 진보적인 정당이어야 한다”며 당의 3대 과제로 △진보노선 확립 △인적 쇄신 △야권통합 완성을 꼽았다.
그는 “중도실용주의와 단호하게 결별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의 한미FTA 날치기 감행에 명분을 만들어준 민주당 원내 지도부와 일부 지자체장들의 보수주의와 무원칙한 절충론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허문 중도실용주의의 단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통합당에서 일소돼야 할 3대 구악(舊惡)은 보수·관료인물, 반통합인물, 구태인물”이라며 “‘진보적 개혁노선’이라는 새 술을 담을 ‘혁신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지도부에 ‘진보 아이콘 신기남’이 포함되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 실현 △분권형 대통령제 추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3선(15·16·17대) 출신인 신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이었던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가운데 하나로, 열린우리당 의장을 역임했다. 현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이사장과 복지국가만들기국민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