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나누는 천사들]⑬'디자인 재능기부' 변상원 씨

입력 2011-12-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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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으로 계몽 메시지 전달"

변상원(29) 씨는 공학도 출신으로 뒤늦게 디자이너의 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청년이다. 지난해 9월 한양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 입학한 변 씨는 UN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KT&G, 농협, 신한카드 등 쟁쟁한곳에서 주최한 디자인 공모전에서 상을 휩쓸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공모전 킬러인 그가 디자인 재능기부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변 씨가 재능기부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도 공모전에 참여하면서다. 지난 2005년 UNESCAP가 주관한 공모전에서 ‘인구고령화를 위해 디자인이 할 수 있는 일’로 디자인을 출품한 것. 신구세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가상의 노인 자문 단체를 제안해 가작에 당선된 그는 “디자인이 공익적으로 인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고 말했다. 변 씨는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 업무나 기부를 할 때 사회에 계몽적인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방향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재능기부를 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던 그는 “무작정 유니세프에 전화해 재능기부를 시작하게 됐다” 라고 말했다. 시각디자인 전공인 변 씨는 맨발걷기대회 브랜드 아이덴티티(BI) 구성·온라인 배너·전단지 제작 등 유니세프서 진행한 크고 작은 행사에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했다.

변 씨가 본격적으로 재능기부를 발을 들여놓은 것은 대학원에 들어가면서부터다. 학부 졸업 후 디자인 대행사인 크로스포인트의 인턴을 거쳐 학생 신분으로 돌아간 그는 여유시간이 생겨 유니세프에서 디자인 재능기부를 하게됐다. 현재 그는 학내에 디자인과·금속과·공과대 등의 학생 으로 구성된 ‘하이드래프트(hydraft)’라는 조직을 이끌며 단체 재능 기부에도 나서고 있다.

변 씨는 재능기부 시 아쉬웠던 점으로 “항상 예산이나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구현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다” 고 꼽았다. 그는 세계 물의 날 축제 때 재능기부로 스카프 디자인을 만들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스카프 제작이 무산된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변 씨는 “재능 기부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전 과정을 총괄해보고 싶다” 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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