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리터당 1999.88원 기록… 국제 석유제품 약세 영향
서울지역 기름값이 약 5개월 만에 리터당 2000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 약세와 연말이라는 계절적인 특수가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지역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99.88원을 기록했다. 전일 리터당 2000.42원보다 0.54원 하락했다. 전국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도 리터당 1941.49원으로 전일보다 0.52원 낮아져 46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지역 보통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대 이하로 떨어진 건 약 5개월 만이다. 정유사들의 한시적인 ‘100원 할인’이 끝난 지난 7월12일 리터당 2013.89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2000원대를 유지해 왔다. 특히 지난달 24일 리터당 2067.26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 기름값은 2주 간격을 두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연동된다”면서 “이번 서울지역 기름값 하락세도 최근 2주 전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재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2주 전 국제 휘발유(옥탄가 95기준) 가격은 11월4주 배럴당 783.91달러, 11월5주 801.2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1월 초에 비해 배럴당 약 20달러 정도 떨어진 가격이다.
이와 함께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원유 생산량을 3000만배럴 늘리기로 합의한 것도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또 보통 정유사들이 연말 마감을 위해 기름을 싸게 팔아 매출과 재고량을 조정하는 경우도 있어 이런 점도 국내 기름값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12월 들어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다소 반등하면서 다음 주부터는 하락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도 46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가격은 리터당 1941.49원으로 전일 대비 0.52원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