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횡령·배임 사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사들의 횡령·배임 사건 발생은 상장폐지와 직결될 수 있는 중대 사안으로 일부 경영진의 부도덕성이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셈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닥 상장사의 횡령·배임 피해 추정액은 4072억원, 24건)에 달한다. 지난해 2817억원, 19건에 비해 금액으로는 44.6%, 건수로는 26.3% 급증했다. 사건당 평균 피해액 역시 지난해 148억원에서 올해 177억원으로 19.6% 늘었다.
올해 피해 추정액은 온세텔레콤이 가장 컸는데 이 회사는 7월7일 김모 전(前) 대표이사가 144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어 8월8일에는 임모 전 임원이 107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스톰이앤에프가 937억원의 횡령·배임사건이 발생했고 제이콤(282억원), 씨모텍(256억원), 씨티엘테크(207억원)도 횡령·배임 규모가 200억원을 넘었다.
또 올해 횡령·배임 사건을 겪은 회사 가운데 11곳이 이미 상장폐지 처리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회사들은 대부분 최종부도, 자본 잠식, 감사의견 거절 등 상장폐지 사유는 다양했지만 회사 내부의 도덕적 해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올해 안에 퇴출 종목은 더 나올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리엔트정공, 씨티엘테크, 에이원마이크로 등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고 그린기술투자는 상장폐지 대상으로 결정돼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