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 재정위기에 200억 달러 지원”

입력 2011-12-1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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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200억달러(약 23조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최소 100억 달러를 약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내년에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돌려받는 100억 달러는 위기 해소를 위한 자금으로 IMF에 남겨둘 방침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총 1조달러를 목표로 하는 유럽의 구제 자금 조성 계획의 진척 정도에 따라 나머지 100억달러의 추가 지원을 "고려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를 비롯해 브라질,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IMF 재원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으로 돌리는 데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럽 지도자들의 이 같은 위기 극복 노력에도 그리스가 이르면 내년 1분기에 국가 파산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안토니오 그라시아 파스쿠알 연구원은 IMF가 지난 13일 발표한 그리스 재정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해석하면서 "신용 사건의 발생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업계에서 파산이나 채무 불이행을 의미하는 '신용 사건'이 내년 3월 이전에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스쿠알 연구원은 만약 그리스 국채에 대한 민간 채권단 중 거의 모두가 지난 10월 합의한 50%의 손실률(헤어컷)을 받아들인다면 자신의 가정이 틀릴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이처럼 유럽 위기가 좀처럼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유로화 도입 일정을 미뤄 왔던 체코에서는 유로화 채택 시한을 설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체코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부채 기준 같은 유로화 사용 요건을 자국이 여전히 충족하지 못한다며 재정위기와 관련된 잠재적 비용도 유로화 도입 일정을 확정할 수 없게 한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는 330억 유로 규모의 긴축 재정안에 대해 16일 하원에서, 25일 이전에는 상원에서 각각 신임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마리오 몬티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가 의회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만큼 긴축 계획이 어렵지 않게 의회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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