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유럽 은행권에 대한 추가 지원은 없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14일(현지시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나 연준이 유럽 금융기관을 더이상 도와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밥 코커 상원의원(테네시주)은 “(그는) 연준이 유럽 금융권을 추가적으로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린지 그래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버냉키 의장은 추가적으로 유럽 국가나 은행들을 구제할 어떠한 의도나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 11월30일 주요 5개 중앙은행들과의 달러 유동성 스왑 금리를 인하하고 운용기한을 2013년 2월1일까지 연장키로 합의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일본은행(BOJ)·스위스중앙은행·캐나다중앙은행이 이에 포함됐다.
버냉키 의장은 유럽 상황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오린 해치 공화당 상원의원은 “버냉키 총재는 유럽 상황에 고심하고 있다”면서 “그는 유럽이 무너지면 미국 경제에 해로울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연준이 유럽 위기 해결을 도와주려는 노력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도움이 자칫 ‘신 재정협약’ 등 유럽의 자체적인 해결책 도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찰스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 의원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미국이 유럽을 도와주려는 노력이 과도했다”면서 “이는 유럽연합(EU) 각국이 위기 해결에 필요한 수단 마련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