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위’ CJ오쇼핑 1위 등극 비결은…

입력 2011-12-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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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류·언더웨어 중심 PB 53% 껑충…스타일리스트 협업 상품도 인기몰이

CJ오쇼핑이 만년 2등 딱지를 떼어버렸다. 지난 3분기 실적에서 1위 GS홈쇼핑보다 순주문액, 매출액, 영업이익, 신장률 등 각종 영업지표에서 모두 앞섰다. 4분기 실적도 좋아 이대로라면 바뀐 순위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크다. 지난 2006년 이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GS홈쇼핑을 추월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정답은 상품경쟁력이다. 스타일리스트와 협업한 단독상품, PB상품 등 고마진을 낼 수 있는 MD구성(상품기획)으로 재고부담이 큰 의류 부문에서 오히려 수익성을 확보한 것이 비결로 꼽혔다. 또 CJ그룹과의 시너지도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

14일 CJ오쇼핑에 따르면 올해 PB(자체상품) 매출은 전년대비 53%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패션 의류와 언더웨어를 중심으로 PB를 지속적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피델리아(FIDELIA)’는 2001년 론칭 이후 매년 히트상품 순위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며 10년 간 300만 세트, 3600억 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업계 최고의 스테디셀러다. 브랜드의 기획과 운영에 대한 오너십(Ownership)을 CJ오쇼핑이 직접 가지고 있는 만큼 홈쇼핑 고객의 취향과 선호도를 매 시즌 빠르게 반영할 수 있고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 성공의 핵심 요소이다.

최근에는 한혜연 스타일리스트와 디테일이 강한 장민영 디자이너 두 사람이 함께 프렌치 아메리칸 스타일의 브랜드 ‘베이직엣지(Basic A+G)’를 론칭해 디자이너들의 스타일링을 제안한다는 콘셉트로 인기몰이 하고 있다. 자연주의 살림꾼이자 한복 디자이너로 유명한 효재 선생의 이름을 딴 ‘효재 침구’도 대박 상품 반열에 올랐으며, 코리아나와 1년간 사전 기획한 고급 한방 화장품 ‘오브로’도 CJ오쇼핑을 대표하는 PB다.

조일현 CJ오쇼핑 상품개발팀 팀장은 “PB 상품은 유통사가 처음부터 상품을 개발하고 브랜딩하는 작업을 직접 하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 준비가 가능하다”며, “향후에도 PB를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CJ오쇼핑의 상품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브랜드 ‘셀렙샵(Celebshop)’은 전문 스타일리스트와 손잡고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최신 유행의 고급 패션 상품을 선보인다. 스타일리스트가 제안하는 스타일을 상품화하는 PB 제품은 물론 기존 유명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독점 상품을 선보이는 등 홈쇼핑 패션 브랜드의 고정관념을 깨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CJ오쇼핑은 고마진 MD구성으로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특히 의류 MD의 선전은 PB(자체상품) 비중의 경쟁력 강화에 기인한다”며 “또 CJ그룹의 통합 시너지를 활용한 마케팅 및 MD구성, 방송기획을 통해 자사 PB제품의 홍보와 판매를 동시에 하며 PB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재고 부담을 낮추는 것도 수익성 확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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