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보이즈투맨도 반한 아이투아이 “배려가 있기에 하모니 이룬다”

입력 2011-12-13 09:56수정 2011-12-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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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산타뮤직)

지난 달 잠실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보이즈투맨의 콘서트에서 신인가수답지 않은 보컬실력으로 3만 객석을 깜짝 놀라게 한 이들이 있다. 오프닝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아이투아이의 세 멤버(진선, 수혜,나래)다. 이들을 두고 혹자는 ‘브라운 아이드소울의 여자버전을 보는 것 같다’ 하는 가하면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여성보컬 에코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평한다.

브라운 아이드소울의 소속사 산타뮤직에서 내놓은 이들 세명의 보컬은 브아솔 멤버들이 곡 작업에 참여하며 더욱 화제를 낳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신곡 ‘떨림’을 발표하고 컴백한 아이투아이의 세 멤버를 여의도에서 만났다.

이번 신곡 ‘떨림’은 지난 6월 데뷔 앨범 타이틀곡 ‘남자답게’보다 여성스러운 감수성을 노래했다. 자신을 힘들게 한 남자를 보기좋게 차버리겠다는 가사인 ‘남자답게’는 멤버들의 시원하고 파워풀한 창법이 돋보이는 곡이다. 반면‘떨림’은 사랑하는 남자를 향한 설렘을 여성스러운 목소리로 담아냈다.

멤버들은 “‘남자답게’가 속 시원한 가사와 창법이 인상적이었다면 ‘떨림’은 따뜻함을 노래했다”며 “이번 곡은 감정을 덜어내려고 했다. 가사들도 시적이다. 시를 노래하듯 함축적이고 절제적인 창법이 인상적인 곡”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달 보이즈 투맨과의 함께 무대에 올라 ‘원 스윗 데이’를 듀엣 했다. ‘원 스윗 데이’는 16주 연속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에 올랐던 명곡으로 아이투아이는 신인답지 않은 가창력으로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보이즈투맨과 공연에 함께 섰을 당시 기분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거장과 무대에 선다고 하니 걱정도 되고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리허설을 하면서 노래로써 보이즈투맨과 소통되는 걸 느꼈다”고 당시 기분을 떠올렸다. 특히 “보이즈투맨의 메인보컬 와냐 모리스가 노래를 듣고 있으니 걱정 거리들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며 “이런 기분이구나, 거장과 함께 노래를 하는 게...”라고 감격했던 순간을 말했다.

이렇게 신인임에도 불구 세계 정상의 무대에 게스트로 초대받을 수 있었던 데는 그들의 실력이 음악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방송가 PD들은 이들의 라이브를 듣고 모두들 깜짝 놀란다고. 어떠한 상황에도 이들의 라이브는 흔들림이 없고 자신만의 색깔을 완벽히 소화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정이 있기까지 이들의 데뷔는 평탄치 않았다. 또 여성가수로서 출사표를 던지기에 늦은 감이 있는 나이기

(사진제공 산타뮤직)
도 해 심적 부담감은 더했다. 진선(28), 수혜(28), 나래(25)는 데뷔하기에 늦은 이십대 중후반의 나이였던 것.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는 공통적인 말을 했다.

진선은 “대학로 및 압구정, 홍대에서 재즈밴드로 활동했다”며 “아르바이트로 입시 학원에서 보컬트레이너를 맡기도 했다”고 했다.

진선이 홍대에서 인디밴드로 활동하던 중 에코브릿지(본명 이종명)를 만나 지금의 소속사 산타뮤직을 알고 오디션을 보게 됐다고. 나래도 그 당시 홍대에서 활동했던 인디 가수로 함께 오디션을 본 경우라고 설명했다. 수혜도 가수로 데뷔하기까지 셀 수 없는 낙방을 경험해야 했다.

“스무살 때부터 여러 회사들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매번 낙방했다. 그러던 중 버블시스터즈의 서승희 선배를 알게 돼서 2008년도 ‘블랙티’라는 그룹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여러 상황들 탓에 곧 해체가 됐다”

이러한 세 명이 모이자 실력파 그룹이 탄생하게 됐다. 포기하지 않고 한 길만을 걸어온 이들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날이 온 것이다. 이들의 노래는 마치 아카펠라를 듣는 것 같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고 혹자는 평한다. 이러한 평에 대해 멤버들은 “세명의 목소리가 각자 다르기 때문에 하모니를 이룰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멤버들이 비슷한 음색인 듯 하지만 각자 파트에서 내는 매력은 다 제각각이다. 그룹에서 가장 여리고 가는 목소리를 낸다는 수혜는 “마이클 잭슨이 어린 시절 미성으로 부른 곡들로 연습을 많이 했다”며 “여린 듯 하면서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진선은 허스키한 목소리 담당이다. 그는 “수혜와 반대되는 음색, 분위기를 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나래는 팀 내 가장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후렴부분에서 곡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고 했다. 이어 “나 혼자 도드라지게 부르기 보다 함께 부르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이러한 하모니를 이룰 수 있는데는 서로 파트를 위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배려해서 더욱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아이투아이, 이들의 노래가 대한민국 가요계에 강한 ‘떨림’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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