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전대 당권경쟁 본격화
민주당이 가까스로 야권통합을 결의하면서 시민통합당과의 통합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일부 반발은 여전하지만 ‘당 사수파’ 수장격인 박지원 의원이 무마에 나서면서 갈등은 수습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양당은 13일 국회에서 통합 수임기구 합동 상견례를 갖고, 오는 18일까지 제 통합세력과 합당 결의를 마치기로 했다.
민주당 통합수임기관 위원장인 최인기 의원은 “이번주 중 시민통합당 수임기관과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결의하겠다”고 밝혔다. 합동회의 주요 안건은 △정당 명칭 △강령과 당헌 △대표자 간부의 성명, 주소,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 관련 주요사항 △시도당의 소재지와 명칭 등이다.
수임기구는 최 위원장을 비롯해 간사에 조정식 의원, 위원으로 박병석 최규성 의원, 박양수 전 의원, 이상호 청년위원장, 이현주 대구북구갑 지역위원장 등 7명으로 구성했다. 당명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약칭은 ‘민주당’으로 합의했다.
통합정당을 이끌 첫 대표직을 놓고 세 대결도 본격화될 조짐이다. 자천타천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인사만 해도 20여명에 달한다. 민주·시민통합당 양측으로 부터 고른 지지를 받는 한명숙 전 총리가 가장 앞서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한 전 총리와 더불어 양강으로 평가되는 박지원 의원은 통합과정에서 노정된 갈등으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외에도 민주당의 이인영 최고위원과 김부겸 이강래 이종걸 조경태 우제창 의원, 문성근 시민통합당 대표, YMCA 출신인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 ‘내가 꿈꾸는 나라’ 김기식 공동대표, 진보신당 부대표 출신인 박용진씨 등이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출마를 결심할 경우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지도부 경선은 대의원 30%, 당원·시민참여 70%라는 큰 틀의 합의는 됐지만 세부조정 과정에서 이견이 표출될 경우 또 다른 복병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