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과당경쟁 ‘진정세’

금감원 경고에 모집비 감소세 들아서

카드사들의 과당경쟁이 가라앉고 있다.

지난 6월 금융당국이 강력한 규제안을 들고 나오면서 경쟁 강도를 보여주는 카드사들의 모집비용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한·KB국민·현대·삼성·롯데·하나SK·BC카드 등 7개 전업계 카드사가 지출한 모집비용은 총 1967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모집비용은 전분기 대비 236억원(-10.7%)나 감소한 금액이다. 올 3월 출범함 KB국민카드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대비로도 5.5% 감소했다.

카드사별로 7개 전업계 카드사 중 현대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가 모두 모집비용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카드는 모집비용이 전분기 대비 14.5% 줄었고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도 각각 17.3%, 21.0% 감소했다.

모집비용은 카드사들이 회원 모집을 위해 사용한 비용으로 카드 모집인에게 제공하는 수당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통상 카드사들의 발급 경쟁이 강해지면 모집인을 더 확보하기 위해 수당을 높이기 때문에 모집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카드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드사들의 모집비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10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2009년 1분기 827억원이던 모집비용은 2009년 말 1121억원, 2010년 말 1421억원까지 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KB국민카드 분사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말에는 2203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사 외형확대경쟁 차단 특별 대책’을 통해 카드자산, 신규 카드발급, 마케팅 비용을 직접적으로 규제하면서 카드사들의 과당경쟁도 사그러들고 있는 추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형 신상품을 내놓으면 새 상품 발급을 늘리기 위해 모집비용도 덩달아 늘게 되는데 올해는 그런 상품이 많지 않았다”라며 “금융당국이 마케팅비용 자체를 옥죄고 있는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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