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대통령 “부정선거 조사해라”

입력 2011-12-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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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부정선거 논란과 관련해 조사를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전역에서 지난 4일 치러진 총선의 부정행위를 규탄하는 항의 집회가 이어지면서 블리디미르 푸틴 총리는 지난 총선 집권한 이후 12년만에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침묵을 깨고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국민은 그들의 입장을 표현할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군중집회의 구호와 발언에 동의하지 않지만 선거 부정행위와 관련한 보도와 소문에 대해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선거법 준수 여부와 관련해 투표소에서 나온 모든 정보를 확인하도록 지시했지만 어느 기관이 조사를 맡을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같은 글을 올리자 1시간 만에 22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의 대부분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우린 당신을 믿지 않는다”는 등의 격양된 어조를 담고 있다.

일부 페이스북 이용자는 메드베데프에게 “시위대의 공정한 선거를 원한다는 구호에 정말 찬성하지 않느냐”고 힐난했다.

다른 이용자는 “그의 글을 보고 다음 부정선거 규탄 집회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적었다.

메드베데프는 2008년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교육 수준이 높은 도시 엘리트 계층의 지지를 받았지만 지난 9월 푸틴의 세번째 대선 출마 길을 열어주기 위해 양보한다고 발표해 많은 지지자들의 원성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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