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9일 오후 3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다음은 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지난 7월 전대에서 22만의 당원동지가 저를 압도적으로 뽑아준 그 뜻에 보답키 위해 지난 5개월 동안 불철주야 국정을 살피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이어 돌발적인 서울시장 보선, 한미FTA 비준안 처리 후 디도스 사건 등 당을 혼돈으로 몰고 가는 악재가 잇달아 터졌다. 이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다.
그동안 대한민국 서민대표로서 저는 서민의 애환을 살피고 반값아파트 정책 등 대한민국을 바꾸는 획기적 개혁정책도 내놨다. 한나라당에서 유일하게 혁신에 성공한 현재 당헌을 만들면서 개혁과 쇄신에 앞장서왔다.
그런 저를 최근 일부에서 쇄신의 대상으로 지목하는 걸 보고 저는 참으로 마음이 아팠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혼란을 막고자 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쇄신하고 내부정리한 후 사퇴하고자 했다.
그런데 이것마저 매도되는 걸 보고 저는 더 이상 이 자리에 있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더 이상 당내 계파투쟁과 권력투쟁은 없어야 한다. 모두 힘을 합쳐야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여러분의 뜻을 끝까지 받들지 못하고 한나라당 대표직을 사퇴하는 걸 너그럽게 용서해 달라. 평당원으로 돌아가 대한민국과 한나라당 발전에 기여하는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
그동안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