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사퇴거부’ 홍준표, 당 쇄신안 발표

입력 2011-12-08 16:06수정 2011-12-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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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8일 공천개혁을 단행한 뒤 내년 2월 재창당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4대 당 쇄신안’을 발표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로서 쇄신작업을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그간 당내외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마련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그는 ▲현역의원 전원 불출마 가능성도 포함, ‘혁명에 준하는 총선준비’에 돌입하고 ▲내년 2월 재창당을 목표로 재창당준비위를 발족하며 ▲당권-대권 분리규정을 비롯한 당헌당규를 개정하고 ▲범여권 세력의 총결집과 대동단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홍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오늘 오전 민본21에서 재창당을 주장하면서 홍 대표의 거취문제를 제기했는데.

▲ 나는 집권여당의 대표이고 21만 당원에 의해 선출됐다. 자리에 연연하는 게 아니라 무책임하게 대안 없이, 내가 대표를 그만두고 나가버리면 당에 대혼란이 초래된다.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는 당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겠다.

- 재창당준비위 등 인적구성은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 당내외 인사들로 구성하겠다. 최고위원들 및 지도부와 의논해서 하겠다.

- “당내 권력투쟁 않겠다”고 했지만 당 밖의 인사로 권력투쟁과 상관없는 인명진 목사 등도 홍 대표 체제를 비판했다.

▲ 공개적으로 대답하지 않겠다. 그건 사적으로 대답하겠다. 밖에서 말씀하는 분들 중에서 특정 정치인과 연계된 분들의 말씀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또 당내 권력투쟁이라고 말한 건 어제 중진의원 입에서 나온 말이다.

- 재창당준비위 구성 때 일반 의원들의 의견 반영하는 절차와 과정을 마련하겠나.

▲ 필요하다면 하겠다. 그러나 범여권 세력을 통합하는 작업과 같이 가게 될 것이다.

- 대선주자들이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당헌당규를 고치겠다고 했는데 당권-대권분리 규정도 포함되나.

▲ 그렇다. 현재 대선주자는 당권에서 1년6개월 전 사퇴하게 돼 있다. 하지만 현재 당이 굉장히 어려움에 처했기 때문에 대선주자들이 총선에서 실질적으로 지도부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본다.

- 재창당이 먼저인가, 공천작업이 먼저인가.

▲ 재창당하기 위해선 공천절차가 일찍 완료돼야 한다. 1996년도 민자당에서 신한국당으로 재창당할 때 이미 공천절차가 완료돼 공천후보자대회를 재창당대회와 겸해서 했다.

- 자기희생이라면 홍 대표도 총선 불출마를 고려하고 있나.

▲ 자기희생이라는 건 꼭 불출마를 뜻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불출마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자기희생할 각오를 해야 당이 살아날 수 있다는 뜻이다.

- 재창당준비위에서 역할을 맡을 것인가.

▲ 당대표는 그런 것 하지 않는다.

- 어제 임태희 대통령 실장 만난 걸로 안다. 오늘 발표 관련 사전교감 있었나.

▲ 어젯밤 의총 도중에 임 실장을 한 시간 정도 만났다. 제가 원내대표할 때 임 실장이 정책위의장을 했었다. 그래서 지금 시급한 서민예산 증대와 최고세율 구간을 청와대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만나고 다시 여의도로 왔다.

하지만 당에서 일어나는 일은 당에서 책임지고 할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당대표 아니다. 청와대는 이에 개입할 수도 없고, 제가 대표되고부터는 개입하지 못하도록 당의 일은 청와대와 상의하지 않는다.

- 공천은 한나라당에서 하고, 공천 받은 인사는 재창당된 당에서 출마하게 되는 건가. 당헌당규 개정작업은 한나라당에서 하고, 개정된 당헌당규는 대선주자들에게 적용되는 건가.

▲ 그런 게 아니다. 소장파 등이 말하듯 당 해체하고 창당하게 되면, 소위 지방에서 수십 년 동안 내려온 건물들 등 당 재산들이 국가귀속이 된다. 말하자면 돈 한 푼도 없는 상태에서 당 만들어야 한다.

과거 민자당에서 신한국당으로 재창당할 땐 소위 민자당 모태로 외부에 있는 신진들을 대거 영입해 신한국당으로 재창당했다. 당헌당규 개정작업도 새로 바뀌는 당의 당헌당규를 미리 개정하자, 그래서 한나라당 이름으로 공천작업 진행하되 이미 재창당될 당의 후보로 내정해놓고 외부에서도 수혈하고 범여권에서도 수혈해 모든 제 세력 끌어 모아 재창당 작업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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