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유럽연합(EU)의 정상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5.30원 오른 1131.40원에 마감했다. 3.90원 오른 1130.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오전 중에 호주의 고용지표가 부진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수급상으로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일부 역외 시장참가자들도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세을 자극했다. 환율이 상승한 데는 오는 9일(현지시간) 예정된 EU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경계감도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이 유럽연합 재정통합에 이견을 보이면서 낙관적인 결과만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시장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8일 금리인하와 추가 경기부양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자 환율 상승폭은 제한됐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시장참여자들이 상승, 하락 등 어느 한쪽에 치우친 포지션 플레이를 하기보다는 역외와 거래 향방과 코스피에 따라 움직였다”며 “대형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이 강했다”고 말했다.
오후 3시30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38달러 오른 1.3408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