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거래일 연속 하락세…기관매물 털때까지 주가 부진할듯
쎄미시스코 공모에 참여한 개인투자자들의 속이 새까게 타들어 가고 있다. 지난달 18일 코스닥시장 입성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쎄미시스코는 반도체부문의 공정진단시스템으로 시작해 현재는 반도체, LCD, OLED를 아우르는 공정진단 및 검사솔루션 전문업체다. 주요 매출처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BOE 등이 있다.
코스닥 상장 첫날 호된 신고식을 당한 쎄미시스코는 이후에도 좀체 주가 하락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쎄미시스코는 공모가 대비 16.8% 높은 1만11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거래 첫날 10.81% 급락했다.
다음날도 11.21% 급락한 주가는 잠시 반등키도 했지만 코스닥시장이 6일 연속 상승하는 동안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이에 지난 5일 종가 8000원 기준 공모가 대비 15.8%, 시초가 대비 27.9% 하락한 상황이다.
쎄미시스코의 주가 하락은 벤처금융 및 전문투자자 등의 물량 출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쎄미시스코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기관투자가 배정 주식 67만3260주 중 단 3.57%인 2만4038주만 의무보유확약을 했다. 이중 1만6275주는 상장일로부터 15일 경과후, 7763주는 1개월 경과 후 유통될 수 있다.
또한 쎄미시스코 주식 23만5120주를 갖고 있던 산은캐피탈은 상장일 이후 매일 5000여주씩 장내매도했다. 산은캐피탈 주식의 취득가는 5906원으로 현재 종가와 비교할 때 35%의 평가차익을 얻고 있어 추가 매도 가능성이 남아있다. 장내매도 후 남아있는 산은캐피탈의 보유 주식은 21만1320주다.
쎄미시스코는 산은캐피탈 외에도 알바트로스르네상스투자조합이 6만5760주를 갖고 있다. 산은캐피탈과 동일한 가격에 주식을 취득했을 경우 매물 출회 가능성을 갖고 있는 기관 보유 주식은 27만여주로 늘어난다. 우리기술투자는 14만8160주를 갖고 있었으나 연초 전량 매도했다.
회사 관계자는 “산은캐피탈 외에 두 기관투자가의 취득가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분간 기관 매물 때문에라도 주가가 부진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취득 등을 고려했으나 일시적인 영향만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로지 외형을 늘려 실적으로 뒷받침하는 방법밖에 없는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