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고객 재정집사 역할 해야죠”

초우량 고객(VVIP)을 확보하기 위한 금융사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최일선인 강남 한복판에 대형 PB센터를 낸 것에서 알 수 있듯 엄청난 물량(?)을 지원하고 있다. 통상 1개 PB센터에 5명의 인원을 배치하는 것과 달리 강남스타PB센터에는 16명이 상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원 최고 에이스들로만 구성됐다.
그 때문일까. 겨울 초입에 만난 김영규 수석센터장의 얼굴에선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김 센터장은 “최고경영자(CEO) 담당, 고액 자산가 노인 담당, 젊고 공격적인 부자 담당 등 고객 특성에 따라 PB들이 역할을 나누고 있다”며 “고객들로부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은 결코 마루타가 아니다”며 “쉽고 확실한 투자로 수익을 올린다는 게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강남스타PB센터가 ‘고객’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에 역점을 두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자산이 반토막난 고객들은 금융회사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다”며 “상품을 잘 모르는 채 말만 듣고 투자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만큼 고객을 손님(customer)으로 보는 것이나 아니라 의뢰인(client)으로 봐야하는 것. 이날 인터뷰 직전에도 김 센터장은 200억원 가량을 맡긴 한 자산가의 호출을 받고 인근 호텔에서 직접 상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하지만 에이스로 구성된 PB만으로는 경쟁에서 치열한 강남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강남스타PB센터만의 차별성이 필요한 것. 이에 김 센터장은 특별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김 센터장은 “부유한 고객층이 가장 갈망하는 것이 흔히 ‘돈’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아니다”면서 “건강과 같은 고객층의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PB센터에서 추진하는 서비스와 다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컨대 단순한 검진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진료를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도록 국내외 병원과 논스톱서비스를 추진하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내년 1월께 시행할 예정”이라며 “국내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B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같은 차별성을 통해 향후 강남스타PB센터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김 센터장은 “고객의 부를 증대시키지 않으면 (PB센터의) 성장도 없다”면서 “PB가 어떤 것이고 ‘재정집사’ 역할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센터에서 운용하는 고객 자산은 1조원 정도. 내년까지 고속성장을 통해 고객 운용자산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김 센터장의 목표다.
PB업무를 10년간 해왔다는 김 센터장은 ‘건강관리·치료(자산관리·투자수익률 회복)를 원하는 환자(투자자)에게 좋은 주치의(PB)가 되겠다’는 모토로 오늘도 수익에 목마른 초우량 고객을 유혹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