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 파문… “與 무관” vs “국조·특검 추진”

입력 2011-12-04 17:15수정 2011-12-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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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의 여파가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내년 총선을 목전에 두고 불거졌다는 점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파장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9급 비서가 이번 사건에 연루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당과는 무관한 사건임을 강조 중이고, 민주당은 사건 배후와 실행 주체간 수억원의 금전거래 의혹을 제기하며 자금 출처와 사건 배후로 사실상 한나라당을 지목했다.

먼저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에서는 어떤 단독적인 행위가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당 스스로 엄중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어 조만간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 자체를 큰 유감으로 생각하고 당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만약 최 의원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에는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이럴 때 당은 인정사정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큰 집 살림을 하다보니 바람 잘 날이 없네요”라며 애타는 심정을 드러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 진상조사위원회’ 회의를 갖고, 이번 사건을 “공당 당원이 민주적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는 선거 테러행위 및 중대 범죄행위”로 규정하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9급 비서의 단독범행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엄청난 일이라는 점에서 경찰은 어떤 외압에도 굴복하지 말고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면서 “수사가 미진하거나 ‘꼬리자르기’식으로 이어지면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사위원장인 백원우 의원은 “(범행 업체 대표인) 강모 씨는 지방에서 등록한 인터넷 업체를 통해 자금을 세탁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사건을 지시한 윗선과 대가 여부에 대해 신속하고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5일 강남의 해당 업체 사무실을 현장과 경찰청을 잇달아 방문해 해킹당한 홈페이지 로그기록 등을 열람하고 철저한 수사를 재차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 선거 캠프 측은 선관위 홈페이지와 함께 같은 날 디도스 공격을 당한 ‘원순닷컴’과 관련,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수사협조 요청에 따라 원순닷컴 로그파일을 일부 제공하기로 했다.

선거 캠프 대변인이었던 송호창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선거방해 범죄행위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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