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적격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12개가 이달 중순 국내 시장에서 탄생한다. 헤지펀드는 주식이나 부동산은 물론 원유나 금과 같은 실물자산, 통화 상품, 선물·옵션을 중심으로 한 파생상품 등 투자대상에 제약이 없는 상품이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는 4일 미래에셋을 비롯한 신한BNPP, 삼성, 동양, 우리, 한국 등 9개 자산운용사가 이달 중순 12개 헤지펀드를 출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헤지펀드 운용을 신청한 운용사는 모두 13개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외국 헤지펀드가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만든 헤지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운용사들은 해지펀드에 '롱숏전략'을 주로 구사한다. 이 전략은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팔아 수익을 내는 운용방식을 말한다.
기관투자자는 제약이 없지만 개인투자자는 5억원 이상 투자해야 헤지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헤지펀드 레버리지(차입투자)도 수탁고의 400%까지만 가능하다. 이는 헤지펀드가 시장 변동성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규제와 운용전략상 제약 때문에 운용사들은 12개 펀드 판매액이 1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을 흡수하고 투자자들이 시장 위험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상품'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