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 동양고등학교가 내년부터 다시 일반고로 전환된다. 동양고는 앞서 있었던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지난 2009년 자사고 정책이 첫 시행된 후 일반고로 전환하는 첫 사례로 남게 됐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양 기관은 내년부터 동양고가 신입생을 정상으로 배정받을 수 있도록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서두르기로 정했다. 동양고 학교법인은 지난 24일 신입생 모집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교육청에 자사고 지정취소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은 동양고의 신청을 최근 받아들이고 오는 2일 강서지역 중등학교 교감회의를 긴급소집한다는 방침이다. 회의에서 교육청은 동양고가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알리고 다음 주 시작되는 후기 일반고의 신입생 모집에 강서지역 중등학교를 참여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동양고는 교육청의 방침이 정해지기 전부터 추가모집 활동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동양고 관계자는 지난 28일 “결과 발표 이후 언론 등에 너무 좋지 않게 보도됐다"며 "사실상 추가모집에도 기대를 걸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청 방침에 따르면 내년 1월 예정된 자사고 신입생 2차 추가모집에서도 정원의 60%를 채우지 못하면 자동으로 일반고 전환이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이 경우 이번 달 6일에 있을 일반고 신입생 배정에서는 제외돼 내년 신입생을 한 명도 받을 수 없게 된다.
학교측은 자사고에 지원해 입학한 현재 1학년생들에 대해서는 졸업 때까지 자율고 교육과정 등을 운영한다고 약속했다. 동양고에서는 ‘지원 0명’이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학생 몇 명이 전학을 갔으며 지난달 26일 학부모들과 난상토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