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주물량이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물량 부족은 전세공급 부족을 초래해 2009년 이후 계속된 전세난이 내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커졌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16만7558가구로 올해 20만8038가구보다 4만4080가구(19.5%) 감소한다.
닥터아파트가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을 처음 조사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 2008년 31만9176가구를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30만 가구가 넘기도 했지만 올해 20만8038가구로 물량이 크게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서울은 올해 3만9388가구가 입주했지만 내년에는 2만838가구에 불과해 1만8550가구가 줄어들 전망이다.
구별로 은평구, 서초구, 강동구, 구로구 등은 재개발 및 택지지구 입주물량이 감소해 200~1200여가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시도 올해보다 1499가구 감소한 2만752가구가 입주한다. 광교신도시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지만 파주운정신도시의 입주 물량이 급감했다.
반면 경기도와 인천은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는 올해보다 6123가구 늘어난 4만1709가구가 입주하며 인천은 청라지구 입주가 본격화함에 따라 올해보다 6992가구 증가한 2만7245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지방은 경북의 입주물량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올해 1만891가구가 주인을 맞이했지만 내년에는 8816가구가 줄어든 2075가구만이 입주예정이다. 대전도 5655가구 감소한 3625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올해보다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 2009년 이후 3년간 계속된 전세난이 내년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