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우리나라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틀째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8.90원 내린 1145.4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틀간 모두 19.40원 내렸다.
우리나라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당장 신용 등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유렵연합(EU) 회원국의 예산안 거부안을 골자로 하는 신 안정협약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 증시에 호재가 됐다.
3.30원 내린 1151.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 초반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몰리면서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증시가 오르면서 중공업체들도 수출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기 위한 달러 팔자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폭은 점차 커졌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우리나라 경상수지 규모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증시가 큰 폭으로 뛰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다만 “신 안정협약 개정이 또 정치적 수사에 끝나거나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별다른 성과없이 끝날 경우 환율은 다시 오를 수 있어 하향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오는 1일 스페인의 국채 입찰 결과도 환율에는 불안한 재료다.
오후 3시35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12달러 내린 1.3366달러에 거래 중이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1달러에 0.06엔 오른 78.03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