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론스타 가격협상 이번주까지 기다려달라”

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인수 계약 시한이 내일로 다가온 가운데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이번주에 가격협상을 끝낸다고 밝혀 연내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김 회장은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매매가격 재조정 협상과 관련해 “가격을 깎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주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금융주식이 전망이 없다고 설득하고 있다”며 “론스타가 겉으로는 수긍을 안 해도 수긍하는 눈치는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딜로 가격협상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면서 “(김 회장께서 언급한 것도) 좋은 조건에서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의지로 봐 달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기존 매매계약 시한은 오는 30일이지만 시한을 넘기더라도 양측중 한 곳이 파기 선언을 하지 않은 이상 계약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선 하나금융과 론스타간 가격 재협상 폭이 예상 외로 좁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외환은행의 장부가치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당초 인수금액의 5~10% 정도 낮추는 수준으로 본 것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7월 외환은행 지분 매매계약을 11월 말로 연장하면서 인수가격을 4조6888억원에서 4조4059억원으로 한 차례 낮춘 바 있다.

김 회장 역시 “국민에게는 ‘다다익선’이다. 얼마를 깎든 적게 깎았다고 욕먹게 돼 있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론스타와의 협상이 마무리되면 김승유 회장의 후계자 후보 선정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가격 협상과 관련해) 책임은 내가 질 수밖에 없다”고 말해 후계작업의 구체화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M&A가 마무리되면 다시 한번 하나금융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일선에서 물러서고 향후 내부의 권력투쟁을 방지하기 위해 후계자 양성에 더욱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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