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MB 만나 개각 요구한 듯

입력 2011-11-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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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은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 경제부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7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일부 경제부처에 대한 개각의 필요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고위관계자는 29일 기자에게 “정책기조 전환을 위해 일부 개각이 불가피함을 대표가 인지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에게 당의 입장을 설명하고 조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개각 대상 관련해선 “기재부에 대한 교체 요구가 높지 않았느냐”고만 했다. 최근 ‘고용대박’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일컫는 말이다.

또 다른 측근은 “당이 전면쇄신에 나서는 마당에 (정부 또한) 성장 일변도의 경제정책에서 서민·복지 등 민생 중심으로 정책기조가 전환돼야 한다”면서 “기재부가 그 중심에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관리감독 부실로 저축은행 사태를 촉발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에 대한 (교체) 목소리도 높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최대 피해지역인 부산권 의원들로부터 그간 사퇴 요구를 받아왔었다.

이에 대해 김기현 대변인은 “금시초문”이라고 강하게 부인했고, 청와대 관계자 역시 “확인할 수 없다”고 입을 닫았다.

홍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이 대통령을 만나 당이 요구하는 (3조원가량의) 서민예산 증액 부분과 함께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 문제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해 내사 권한은 경찰이, 사후 통제권은 검찰이 행사해야 한다는 당의 입장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내달 국무회의 의결 때 이와 같은 방향으로 최종 조정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 간 회동은 청와대 인근 안가(安家)에서 약 2시간 동안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본지는 지난 24일 홍 대표가 이르면 주말 이 대통령을 만나 정책 및 인적쇄신 관련해 담판 지을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24일자 4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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