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자선냄비 운동…치매 어머니에게 다 못한 사랑 '나눔'으로 실천
박만희 구세군 사령관은 “한국을 행복한 나라로 만드는 나눔 운동에 동참해달라”며 이와같이 밝혔다. 지난해 11월 한국구세군 제23대 사령관으로 취임한 박 사령관은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될 어려운 이웃에게 성탄절 선물을 전달하는 ‘내복은행 일만천사운동’ 등 희망을 나누는 다양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 사령관은 특히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구세군 자선냄비 연말 모금 운동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구세군은 내달 1일부터 24일 동안 서울 시내 100여곳을 포함해 전국 300여 곳에서 자선냄비를 걸어놓고 모금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역사는 18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해안에 배가 좌초해 난민이 생기자 한 구세군 사관이‘이 솥을 끓게 합시다’라는 글을 붙인 큰 솥을 거리에 내걸어 모금한 것이 시초였다. 한국에서는 1928년 12월15일 구세군 한국 사령관이던 스웨덴 선교사 조셉 바아(박준섭) 사관이 명동거리에서 처음으로 자선냄비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자선냄비 모금을 통해 42억 원(현금 33억 원, 현물 9억 원)의 성금을 모았으며 노숙자, 국민기초생활 대상자 등 어려운 이웃 150만 명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올해 자선냄비 모금 목표액은 45억원이다. 구세군은 올해부터는 자선냄비 모금을 연중 모금 체제로 전환해 일본 쓰나미 참사 이재민 돕기, 잠비아 우물 파주기 운동 등 특별 모금이 필요할 때마다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975년 구세군 사관으로 임관해 36년째 구세군에서 사역하는 박 사령관은 어머니의 치매를 돌보다 노인 복지 사업에 발을 들여 놓게됐다. 그는 “홀로 사는 노인들의 식사를 챙겨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구세군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사령관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나눔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에 돼지우리를 지어주려던 계획을 실행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면서 “북한은 한 핏줄을 갖고 태어난 동족이기 때문에 더더욱 북한을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