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7일(현지시간) 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됐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1만1000여명의 당원이 참가해 열린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지명됐으며, 현장에서 이를 공식 수락했다. 앞서 푸틴 총리는 지난 9월 전당대회에서 내년 3월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당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비밀 투표로 진행된 대선 후보 찬반 투표에서 614명의 대의원들은 만장일치로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나 기권은 없었다.
푸틴 총리는 수락 연설을 통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러시아를 위해 나에게 대선 출마를 요청하고 후보로 지명한 통합러시아당에 감사한다”며 “만일 국민이 나를 국가 최고 지도자로 뽑아 준다면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의 삶이 더 좋아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국가 대표들이 선거운동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러시아 비정부기구(NGO)에 돈을 주고 사람들을 모아 그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적절한 일’을 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며 “첫째로 러시아에서는 성경의 배신자 유다가 존경받지 못하는 인물이며, 둘째로 서방 국가들은 이 돈을 국채 상환에 돌리고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대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모든 외국 동반자들은 러시아가 민주적인 국가이자 믿을 수 있고 예상 가능한 협력자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러시아는 결코 외국의 지시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총리는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했으나 헌법상의 3연임 금지 조항에 밀려 총리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