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 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12살 여자아이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숨졌다.
27일 오전 11시께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화재가 발생, 전기장판 위에서 자고 있던 지체장애 1급 정모(12)양이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숨을 거뒀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불편했던 정양은 불이 나자 미처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정양은 최근 장애 상태가 악화돼, 다니던 특수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누운 상태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는 부모가 외출하고 정양 혼자 있었다. 1층에서 공사를 하던 인테리어 업체 사장이 불이 난 것을 보고 119에 신고한 뒤 정양을 데리고 나와 병원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장시간 전기장판을 사용해, 과열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광진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재를 일으킨 전기장판에 대한 정밀 분석을 의뢰하고 현장 감식을 벌이는 등 제품 자체에 결함이 있는지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