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정위기에 유학비도 급감…2년來 최저

입력 2011-11-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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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으로 유학·연수비 송금 늦춰

지난 9월 유학·연수비 지급이 급감했다. 글로벌 재정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유학·연수지급은 3억5820만달러로 전년대비 13.8% 급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7월 -24.3%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유학·연수비 지급의 감소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환율 상승과 연관이 크다.

9월 중 원·달러 환율은 시가 기준 1121.76원으로 전월(1073.60원)보다 4.5%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학·연수비는 다른 부문에 비해 환율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다”면서 “9월 중 환율이 수직으로 상승하면서 유학비 등 송금을 미뤄 지급감소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외 경기여건을 고려할 때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학·연수지급은 리먼 사태 직전인 2008년 8월부터 2009년 8월까지 1년간 하락행진을 기록한 바 있다.

단순히 송금을 미루는 것을 넘어서 외국에 있는 학생들이 휴학하거나 비용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온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관광과는 달리 유학·연수는 이미 외국에 나가 있는 상황인 만큼 상황이 어렵다고 당장 그만둘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유학·연수비 지급 하락세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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