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내년 경영 키워드는 '혁신', '성장', '내실' 등 다양하게 설정될 전망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강도 높은 '개혁과 혁신'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애플과의 소송전 등 악재 속에서도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소프트 파워를 한층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 강화는 이건희 회장의 특별 주문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지금같이 해서는 안 된다. 더 정신차리고, 더 열심히 해야한다" 등의 긴장감 넘치는 말로 개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LG전자의 '뼈아픈' 실적 부진을 경험한 LG그룹은 내년을 선택과 집중을 통한 '부활의 시기'로 잡았다.
LG는 이에 따라 LTE 휴대전화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경영 키워드로 '내실'을 내세우고 있다.
자동차 수요 증가세 둔화에 따른 업체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리한 물량 증대보다는 '제값 받기'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공장을 방문해 '품질 고급화'를 통해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품질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불확실성에 대비한 '위기관리'와 '시나리오 경영'을 내걸었다.
그는 포스코 출자사들의 자체적인 위기관리 강화와 포스코패밀리 차원의 위기관리 조직을 운영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선', '보통', '최악'의 3단계로 이뤄진 위기 상황 시나리오를 세분할 것을 지시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회의에서 '글로벌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올해 SK텔레콤이 3조4266억원이라는 엄청난 자금을 들여 하이닉스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글로벌 성장의 새로운 축을 세운 것이다.
GS그룹도 성장 동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년 1월 GS에너지를 출범시키는 GS는 신재생에너지, 대체에너지 등 에너지와 관련한 사업을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야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