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본사 비즈니스 총괄 임원 토마스 우르바흐 내정…한성차 특혜 논란 직접 진화할 지 주목
벤츠 국내 수입법인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MBK)가 시끄럽다. 독일 벤츠그룹 본사와 대주주인 한성자동차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수입차 업계의 판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벤츠 본사가 하랄트 베렌트 현 사장의 임기가 4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독일 벤츠그룹 본사 세일즈 부사장 겸 메르세데스 밴 사업 총괄 임원인 토마스 우르바흐를 MBK의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우르바흐는 벤츠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법인 이사회의 임원으로 그룹 내 실세로 통하는 인물이다.
우르바흐 신임 대표는 베렌트 사장 사임 이전에 국내 근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룹 내 위상을 볼 때 경영권도 조만간 우르바흐 대표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벤츠 해외 법인 대표의 인사는 통상 연말연시에 이뤄져 왔다. 그러나 연말을 훨씬 앞둔 데다 현 사장의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새 사장을 내정한 것은 벤츠 본사가 MBK의 최대 주주인 한성자동차를 본격적으로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본사 측이 직접 나서서 한성차를 몰아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성차가 벤츠 판매 점유율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면서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판매 정책을 몰아왔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벤츠 본사가 한성차의 특혜 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한국 법인 내부의 질서를 안정시키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사의 실세 인물이 한국에 오는 만큼 MBK와 한성차의 관계, 한성차와 다른 딜러와의 관계 등 한국 법인 내의 여러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에서는 본사 측이 한성차를 벤츠 딜러에서 몰아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하랄트 베렌트 사장은 한성차의 국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지 않았다는 사유로 지난 10월 독일 본사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벤츠 본사가 직접 나서서 한성차의 불공정 논란을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