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불법을 저지른 론스타펀드 측 임원을 해임하지 않자 금융감독원은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24일 주가조작에 관여한 론스타 펀드 측 임원 해임을 위한 후속조치를 위해 외환은행에 검사역 3명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8일 금융위원회가 금융위원회가 임시회의를 열고 주가조작에 관여한 마이클 톰슨, 엘리스 쇼트, 유회원 등 3명의 임원에 대한 해임권고 등을 추진키로 한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금감원 박세춘 은행검사국장은 “법적으로 론스타펀드 측 임원들이 증권거래법 위반에 따른 제재 절차에 착수한 것”이라며 “오전에 검사역 3명을 파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들이 외환카드 주가조작에 연루돼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에 제재절차에 들어간다는 것.
법적으로 명확하게 내용이 확인된 만큼 직무정지 이상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국장은 “검사는 빠르게 이뤄지겠지만 제재내용 통보와 대상자들의 의견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1~2달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21일 김영대 금감원 부원장보는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을 불러 이들이 계속 비상임 이사로 있을 경우 건전경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중징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금감원은 빠르면 이번주 내 검사를 마치고 이들 3명의 의견을 들은 뒤 제재심의위원회에 넘길 방침이다.
직무정지 이상 중징계는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해임권고는 빨라야 다음달 28일 정례회의에서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론스타 측 비상임이사가 해임될 경우 론스타의 먹튀를 방지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 이사는 구속된 유씨를 제외하면 8명이고, 이 가운데 국내 이사가 4명이어서 상황에 따라 고배당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해임될 경우 고배당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