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형·저가·비강남아파트 가격이 트리플 하락세로 반전됐다. 그 동안 불황을 모르던 소형과 저가, 강북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지난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 때 이후 처음이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서울 소재 2억원 미만과 66㎡ 미만, 지역별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경제불안 여파로 부동산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강남 재건축아파트 뿐만 아니라 강북과 수도권 등으로 집값 하락세가 확산되면서 가격·면적·지역을 가릴 것 없이 약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 8월 부터 3개월간 서울 아파트값은 1.86%가 떨어졌고, 지역별로도 25개구 중 22개구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동구가 1.93%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남구 -1.82% △양천구 -1.5% △송파구 -1.41% 등 강남지역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또 강북지역 상승세를 이끌던 소위 ‘노·도·강’ 지역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제로 △노원구 -0.23% △도봉구 -0.24% △강북구 -0.23% 등을 기록했다.
저가 아파트도 맥을 못추고 있다. 가격대별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2억 미만 -0.21% △2억원대 -0.11% △3억원대 -0.1% △4억원대 -0.36% △5억원대 -0.54% △6억이상 -1.45%로 모든 가격대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소형 아파트 위주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던 수요도 자취를 감췄다. 규모별로는(재건축 제외) △66㎡ 미만 -0.26% △66~99㎡ -0.16% △99~132㎡ -0.32% △132~165㎡ -0.64% △165㎡ 이상 -0.63%로 모든 면적대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팀장은 “지난 2008년 10월 금융위기 당시에도 그전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소형과 저가, 비강남 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며 “현재는 당시보다 전체적인 하락폭은 크지 않지만 그만큼 주택시장의 침체가 크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