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지난 23일 영등포 당사에서 중앙위원회를 개최하고 야권통합 관련 의견수렴에 나섰으나 통합전대파와 독자전대파간 이견차만 확인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께쯤 중앙위를 다시 열기로 했다.
이날 중앙위에는 총 31명이 자유발언에 나섰으며 이 가운데 5~6명을 뺀 상당수 위원들은 단독전대를 요구했다.
다음은 중앙위에서 나온 주요 발언이다.
손학규 대표 “호남에 아무런 뿌리도 없던 저를 대표를 뽑아주셨지만 서울시장 후보를 못 내면서 총선에서 위기감을 느꼈다. 우리는 어렵더라도 ‘화학적 통합’으로 가야 한다는 게 제 충정이다.”
이인영 최고위원 “민주당과 제 세력은 한 번의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통합 지도부는 선출지 6인, 지명직 3인, 당연직 2인으로 구성할 것이다. 투표는 모바일 투표, 전자단말기를 사용하는 현장투표, 인터넷 투표 세 가지를 동시에 진행할 것이다.”
박주선 최고위원 “4년마다 새 당을 만들면 뭐 하느냐. 안철수 신당이 생기면 또 흡수합당될 게 아니냐.”
신기남 상임고문 “통합 신당 추진을 당론으로 정하고, 협상 권한을 최고위에 위임하자.”
박지원 의원 “뭐가 그리 급한가. 자기가 다 하려고 하는 지도자는 나쁜 지도자, 실패한 지도자다. 이렇게 합의가 안되면 민주당이 먼저 전대하고 그 전대에서 통합 위임을 하라.”
조경태 의원 “지금의 정치공학적 지분나눠먹기식 통합은 감동을 못 준다. 당 지도부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손학규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
유선호 의원 “지도부가 졸속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당원들은 현재 지도부가 통합의 걸림돌이라고까지 본다. 현 지도부는 통합논의에서 손 떼고 차기 지도부에 위임해 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
장세환 의원 “이런 야권통합은 민주당 죽이기다. 지도부는 지분 협상은 안한다고 했지만 합의문을 보면 19대 공천에서 새로운 세력을 적극 배려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지분 나누기 아닌가.”
문학진 의원 “정권에 맞서 일대일 구도를 형성해야 한다. 전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한 판에 모여 완전 국민경선을 해야 한다.”
이석현 의원 “통합을 반드시 해야 하지만 이렇게 억지춘향식으로 허겁지겁 할 필요는 안된다. 절차를 밟으면서 신중하게 하자.”
이강래 의원 “정당법에 의하면 합당을 당 대 당 통합이 될 수밖에 없는데 현재 혁신과통합 등은 당이 아니어서 당을 만들어야 한다. 저쪽과 우리가 같은 날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뽑고 수임기구를 만들어 오후 통합하는 흡수통합 방식으로 하면 문제가 없다.”
박양수 전 의원 “당헌에 보면 대의원 대회에 필요한 1만2000명의 3분의 1 이상이 소집 요구서를 내면 전당대회를 소집하게 돼 있다. 지금 4600명 서명을 받았다. 내가 이것을 내일 접수하면 지도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상호 청년위원장 “국민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심판했고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에도 경고를 보냈다. 총선을 승리해야 하는데 그 길이 통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