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표결한 건 카메라만 있으면 오버액션 나와서”
이명박 대통령이 조만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후속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 FTA 후속대책과 관련, “대통령께서 곧 청와대에서 자세한 발표를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금 여야가 합의한 대책이 있고 민주당이 요구한 안 100%를 다 시행하겠다”며 “거기에 추가로 할 대책이 무엇인 있는지 지금 대통령께서 고심 중에 있다. 추가대책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비준안 처리에 있어 비공개 본회의를 연 배경으로는 “국회법 149조 2항을 보면 국회 본회의는 비공개로 할 수 있다. 또 비공개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회의가 끝나면 전부 공개가 된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몸싸움 없이 최소한의 물리력을 동원하는 것으로 처리를 하고 ‘국회바로세우기모임’의 여야 의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국회의원들 대부분은 카메라가 들어오면 오버액션이 나오기 때문에, 카메라가 없으면 오버액션이 덜하기 때문에 비공개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당 쇄신안 방향에 대해선 “옛날에 총재 시대라면 일방적인 결정을 하고 하달하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정치권이 총재 시대가 아니다”라며 “모든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해서 쇄신 방향을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쇄신연찬회’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내일부터 우리는 예산점검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고 당 쇄신연찬회는 다음 주 초에 끝장토론을 해서 쇄신방향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홍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시한인 내달 2일까지 처리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예측은 못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예산안은 법정시한 지키는 게 좋지만 조금 여야가 합의될 때까지 기다려도 되는 그런 문제라고 저는 본다”고 말해 처리시기를 늦추더라도 여야 합의처리 방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끝으로 홍 대표는 “한미FTA로 인한 사회적 갈등은 이제 종지부를 찍고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서 함께 가는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