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빗나가면 ‘공공의 적’…애널리스트 “시장 전망 내놓기 부담”

입력 2011-11-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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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애널리스트가 연중 가장 바쁜 시기가 도래했다. 증권사들이 해마다 이맘때 내놓는 이듬해 시장 전망치 준비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것이다. 하지만 전망 자료를 준비하면서 겪는 과중한 업무상 부담보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 크다. 올해처럼 갑작스런 변수로 인해 시장 전망치가 크게 빗나가기라도 하면 ‘공공의 적’이 되기 때문이다.

작년 이맘때 코스피 연간 밴드 전망치를 내놨던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올해 투자자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8~9월 남유럽 재정위기라는 돌발 악재에 급락한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탓이다. 반면 작년 가장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던 모 증권사는 ‘작두탔다’는 평가를 얻으며 뜻하지 않게 가장 정확한 추정치를 내놓는 증권사가 되기도 했다.

증권사가 제시하는 연간 시장 전망치는 투자자들의 투자 척도가 되기도 하지만 전망치를 내놓는 증권사 개별적으로도 경영상의 커다란 지표가 된다. 해당 전망치를 바탕으로 회사 전체의 경영전략을 수립하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 부담은 더하다. 대형사의 경우 영업지점도 많은데 영업상 큰 틀의 가이던스가 되는 전망치가 틀릴 경우 투자자의 비난은 물론 회사 내부의 시선도 곱지 않다. 공공의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흔히들 애널리스트들도 신(神)이 아니니까 사실상 정확한 추정치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방향성 자체가 완전히 틀려버릴 경우에는 속내가 나날이 괴롭다. 예로 코스피가 2300을 간다고 했는데 1500에 가있고 하는 경우 등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해 시장 전망이라는게 신의 영역에 있는 것으로 사실상 정확히 맞춘다는게 어렵기는 하다”라며 “짧게 분기 전망의 경우 계속 맞추면 많이들 좋아하지만 그러다 한번 틀리기라도 하면 욕을 많이 먹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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