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자라봉고분이 6세기 초에 축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대한문화유산연구센터는 농지 경작 등으로 훼손이 가속하는 자라봉고분을 영암군 의뢰로 20년만에 다시 발굴조사한 결과 무덤에 대한 구조와 만든 시기를 더욱 확실히 파악할 근거를 확보했다고 22일 말했다.
센터는 석실 안에서 나온 개배(뚜껑), 병과 완(사발) 등으로 볼 때 무덤을 만든 시기는 6세기 초기나 전반 무렵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1991년 이곳을 발굴한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재의 한국학중앙연구원) 강인구 교수가 내세운 4세기 무렵이라는 주장보다 200년 정도가 늦은 것이다.
자라봉고분은 시신을 안치하는 봉분은 둥글게 만들고, 그 전면에는 방형 기단, 혹은 제단을 조성한 전방후원분 양식이라는 점이 확실해졌다. 이 고분을 현지에서는 공중에서 내려다본 평면 형태가 마치 목을 내민 자라를 닮았다 해서 자라봉고분이라 일컫는다.
봉분 중앙에 자리 잡은 석실은 기존에는 수혈식(구덩이식)으로 보고되긴 했지만, 정확한 파악을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