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최하등급, 임원연봉 동결·삭감
지방 공기업에 대한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은 강원도개발공사 직원들이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알펜시아의 저조한 분양실적으로 빚더미에 앉으면서 내년 임원 연봉도 5~10% 삭감된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0년도 지방 공기업 경영평가 결과’를 22일 공시했다. 평가결과 ‘가’에서 ‘마’까지 5단계 등급 중 ‘라’와 ‘마’ 등급을 받은 공기업에 대해서는 라, 마 등급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거나 임원 연봉을 동결·삭감하는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공시된 결과에 따르면 강원도개발공사는 가장 낮은 등급인 ‘마’ 등급을 받아 임직원들이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됐으며 내년 임원 연봉도 5~10% 줄어든다. 이전까지는 경영 부진으로 평가를 받더라도 자치단체장의 권한으로 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 아예 받을 수 없다.
현재 강원도개발공사는 평당 2500만원을 호가하는 골프 빌리지 등의 분양률이 20% 내외에 그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적자규모는 무려 519억원으로 강원도개발공사의 지난해 자본금이 1672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가진 돈의 3분의 1에 가까운 돈을 잃은 셈이다.
이밖에 경북개발공사와 경남개발공사는 각각 77억원과 135억원 적자를 기록해 '라'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임원은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내년에 연봉이 동결되는 한편 직원들은 성과급이 제한된다. 서울메트로와 대구환경시설공단은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하다 적발돼 사장과 임원에게 성과급 미지급 조치가 내려졌다.
한편 이번 평가는 58개 지방 공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평균 점수는 85.30(‘나’등급)으로 전년(85.37)과 큰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