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보너스는 못 줄여”

임의 매매 손실 여파...주주에 책임 비난

스위스 최대 금융그룹 UBS는 ‘보너스 풀’을 줄일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르지오 에모티 UBS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경영진이 연말 보너스 풀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최근 런던 지사에서 근무하던 크웨쿠 아도볼리가 임의 매매 스캔들로 일으킨 23억달러(약 2조6220억원) 규모의 손실을 만회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는 몇 년에 걸쳐 연봉 삭감과 보너스 동결을 시행하겠다는 계획 대신 시행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에모티 CEO는 “투자 손해로 인해 직원들의 보너스가 감축되는 일은 절대 없다”며 “현재 논의하고 있는 문제는 23억달러 손실이 보너스 풀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가이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앞서 투자은행 부문 직원들의 보수와 보너스 풀의 10%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 사업부 규모는 46억스위스프랑에 달한다.

FT는 UBS가 지난달 보너스를 전년과 같은 수준에서 지급할 뜻을 밝히자 전문가들이 비난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 등을 시행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UBS가 직원들에게 지불되는 보수와 보너스를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투자은행 부문의 3분기 매출 13억5000스위스프랑 중 90%가 직원들에 대한 보수로 지급된다.

애널리스트들은 “UBS가 투자로 발생한 손실금을 주주들에게 책임을 떠맡기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스월드 그루벨 UBS 전 CEO는 이 스캔들로 인해 지난 9월 자리에서 물러났고 에모티가 지난주 CEO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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