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들이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잇따라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구를 바탕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고 있는데다 삼성·포스코 등 한국 대기업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우즈베키스탄 법인(RBS Uz)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산은은 지난해 RBS Uz(우즈) 지분 82.35%를 2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RBS와 맺은 바 있다.
산은은 우즈베키스탄 최대 외국은행인 RBS 우즈를 내년 말께 산은의 현지법인과 합병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합병 후 중앙아시아 진출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자산 1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C은행 인수를 추진해 계약 체결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외국은행의 자국은행 인수에 보수적이라 아직 조심스럽다”면서도 “(C은행 인수가)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캄보디아 국방부와 함께 자본금 5000만 달러 규모의 국책은행 설립을 추진해 왔으며, 연내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은행 역시 내달께 인도네시아에 추가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은행들이 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은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특히 현지은행을 직접 인수할 경우 해당 국가에서 고객을 확보하기에 유리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시아지역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구를 바탕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보여 매력적”이라며 “삼성, 포스코 등 한국의 대기업 진출이 보다 본격화되면서 영업의 안정성도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인수·합병 방식을 선택하면 현지고객을 확보해 예·수금을 조달하는데 훨씬 유리하고, 외화조달 차원에서도 다양한 길을 뚫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지난해말 기준 32개국 128개다. 그러나 기업의 국제화를 나타내는 지수인 초국적화지수는 3.6%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