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발전·협력이라는 EAS 주제 벗어나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가 논의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원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다자외교 공간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예의가 아니며 중국의 입장을 재차 설명하겠다”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원 총리는 “EAS는 국가 지도자들 사이의 전략적 토론의 장으로 단결·발전·협력이라는 주제에서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남중국해 분쟁은 관련 주권국 사이의 직접 협상과 담판을 통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관련국들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해 상호 신뢰를 증진시키고 협력을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각국은 남중국해에서‘항행 자유’를 충분히 누리고 있다”며 “중국은 남중국해 항행 자유 보장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전했다.
원 총리는 남중국해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외부 세력 개입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원 총리는 전날 열린 중국·동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는 관련 당사국 간에 우호적 협의와 직접 논의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제3국의 개입을 배제한 상태에서 분쟁국과 양자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은 현재 이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등은 미국과 인도 등을 끌어들여 중국과 힘의 균형을 맞추려는 외교 전략을 택하고 있다.
남중국해의 난사군도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한데다 원자재의 국제 수송로라는 점에서 전략적인 가치가 높아 인접국 간에 영유권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