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 폐막…美·中 남중국해 갈등 해결책 제시 실패

美, 아·태 강국 역할 수행 강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사흘간 열린 6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려싸고 갈등 조정에 한계를 나타낸 채 19일(현지시간) 폐막했다.

EAS는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동아시아의 대표적 분쟁으로 부각시켰을 뿐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채 마무리됐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 8개국 정상들은 이날 ‘호혜적 관계 원칙에 관한 EAS 선언’과 ‘아세안 연결성에 관한 제6차 EAS 선언’을 채택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싸고 갈등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EAS에 첫 정식 참가해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강국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앞서 호주를 방문해 군사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오는 2016년까지 호주에 미군 2500명을 호주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호주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은 중국의 공격적인 태도를 우려하기 때문”이라면서 “미국이 아시아에서 중국에 맞서는 균형추 구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웨이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경제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고 각국이 협력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에서 군사 동맹을 확대하는 것은 시의적절한 행동이 아니다”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남중국해 문제는 아세안에서 논의해야 할 바람직한 의제”라며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외부 세력은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는 갈등이 고조되자 양자 회동을 열었다.

두 정상은 회의에서 서로 남중국해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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