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수수료 인하 담합 여부 조사를 착수했다는 소식에 은행들이 반발감을 내비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위는 개인 대상 영업을 영위하는 17개 국내 은행과 7개 전업카드사, 13개 겸영카드사를 대상으로 수수료 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중 은행권에 적용되는 담합 조사 항목은 입출금, 계좌이체, 펀드 판매, 카드 가입, 대출 등 100여 가지 수수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인하 폭이 은행별로 큰 차이가 없이 실시된 점이 담합의 의혹을 사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은행들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반월가' 시위로 촉발된 '금융권 탐욕'이 국내에선 은행권으로 겨냥된 만큼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조치였는데 담합은 억측이라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자 하는 취지였던 것이지 지시를 받았거나 은행별로 모임을 가진 것은 없다"며 "(수수료 인하는) 사회적 약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 담합 소식이 주말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만큼 주요 시중은행 실무진들은 다음주 업무가 시작되는데로 논의를 가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말이어서 관련 부서가 내용을 전달받았는지 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