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여부를 두고 여야가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한나라당은 17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의 반대에 표류된 비준안의 처리 방법과 시기를 두고 끝장 토론을 진행 중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제 인내의 한계가 왔다”며 “의원 전원이 참석해 끝장토론을 벌이자”고 했다.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선 “민주당 요구를 100% 받아들인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행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지도부와 ‘몸싸움’을 반대하는 일부 협상파 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 절충안을 시작으로 여야 합의처리를 주장하며 서명운동을 벌인 온건파에 맞서 정동영 최고위원 등 강경파도 FTA 저지를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정 최고위원과 정범구 의원 등은 전날 의원총회 직후 모여 대책을 논의한 뒤 현재까지 40여명 정도가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 최고위원과 조배숙 최고위원, 이종걸 김영록 의원 등 강경파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2의 을사늑약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