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아구통’ 발언 논란에 “농담도 흠집 잡히는 세상”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자신의 ‘아구통’ 발언이 막말 논란을 낳자 “기자하고 한 농담도 흠집 잡히는 세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앞서 15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저녁을 함께 한 자리에서 “내가 모기자와 내기를 했다”면서 “이달 안에 한미FTA 비준안을 통과 못 시키면 100만원을 주고, 반대로 내가 이기면 국회 본청 앞에서 그 기자 안경을 벗기로 아구통을 한 대 날리기로 했다”고 말해 구설에 휩싸였다.

홍 대표는 또 “한미FTA를 통과 못 시키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17일 이용섭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집권여당 대표라는 분의 입에서 시정잡배보다 못한 말이 서슴없이 나올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특히 국가 주요 현안을 두고 돈을 걸고 내기하는 것도 모자라 이기면 구타를 하겠다니 이를 어찌 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기자 아구통을 날리겠다는 말 저의에는 야당 의원들을 힘으로 짓밟고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겠다는 반의회적·반민주적 인식이 깔려 있다는 점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망언”이라며 “무뢰배와 같은 소리를 해가며 야당과 국민을 협박하는 홍 대표는 더 이상 국민 앞에 설 자격이 없다. 국민 앞에 사죄하고 대표직을 즉각 사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한편, 홍 대표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추진 중인 보수신당 창당에 여권 인사들이 합류할 가능성과 관련해 “갈 사람은 다 가라. 물갈이하기도 힘든데 가면 고맙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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