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7일 한미FTA 국회 비준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 순방길 출국에 앞서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들과 다과를 함께 한 자리에서 “일본과 대만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를 서둘러 하려 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처럼 국내 경제가 어려울 때 한미FTA가 살 길”이라며 “FTA가 빨리 되면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언급을 전한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은 국회가 한미FTA를 조속히 비준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와 면담을 갖고 ‘한미FTA 국회 비준’을 전제로 “발효 3개월 이내 책임지고 미국과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 재협상을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민주당은 16일 마라톤 의원총회 끝에 “ISD 폐기·유보를 위한 재협상을 하겠다는 양국 장관급 이상의 서면 합의”를 요구하며 제안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