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로존 위기 美 확산 우려에 상승…1143.60원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유로존 부채위기가 미국 은행권으로 확산할 것이란 염려에 사흘째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현재 7.00원 오른 1143.60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장중 114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19거래일 만이다.

0.60원 상승 개장한 환율은 장 초반 역외가 달러 매수에 나서고 중공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가 지난 이틀간 대부분 소화됨에 따라 고점을 높이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럽의 부채위기가 미국 은행으로의 전염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것이 시장의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피치는 “미국 은행들은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유럽 부채위기가 확산하면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프랑스와 스페인의 대규모 국채입찰이 예정돼 있어 시장의 경계감이 강한 상태다. 이번 두 국가의 국채 입찰 금리는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우리나라 코스피도 소폭 상승 개장했다가 하락하면서 환율 상승을 제어할 만한 재료가 없다”면서도 “다만 10원 이상 오르면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급등세를 연출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시각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87달러 내린 1.3427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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