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맞으면 콜옵션 포기
동양그룹이 동양생명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양그룹은 17일 일부 언론이 동양생명 매각을 결정했다는 보도에 대한 해명자료를 통해 “보고펀드에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고펀드가 보유중인 동양생명 지분(약 17%) 매각을 위해 매수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동양그룹에 경영권 및 전체지분의 매각을 권유한 사실은 인정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보고펀드의 제안에 대해 가격조건과 인수에 진정성이 있는 적합한 매수자가 나올 경우 고려해볼 수 있다는 입장은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현재는 동양생명 콜옵션에 관한 그룹의 입장은 기존과 변함이 없다”며 “향후 보고펀드가 제시하는 매각가격 등 제반조건과 그룹·동양생명의 발전에 적합한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적절한 인수자가 나설 경우 동양생명 매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고펀드는 동양그룹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30% 외에 자체 매각이 가능한 17%의 지분매각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동양그룹이 조건부 매각을 검토하에 따라 일괄매각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동양생명은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설로 전일대비 4% 이상 주가가 올랐다.
※용어설명
△콜옵션(Call Option) = 일정시기에 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유동성이 악화된 기업이 지분을 매각하고 일정 시점에 웃돈을 주고 되사오는 형태가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