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구점 오픈이후 영업이익 급감
대구 지역의 터줏대감 대국백화점이 구조조정에 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이어 최근 현대백화점이 진출함에 따라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백화점은 최근 10년차 이상 대리·과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8개월치 급여를 주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하고 희망자의 신청을 받고 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6년 동안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대리·과장급이 60∼70%인 항아리형으로 변한 인력구조를 개선해 신입사원을 충원하기 위한 것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강제퇴직은 없다’는게 회사측 공식 입장이지만 이미 불안감을 가진 상당수의 직원들이 명예퇴직을 신청해 곧 수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측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의 원인이 지난 8월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개점한 뒤 매출감소와 마케팅비용 증가 등 영업실적이 급격하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백화점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58%나 감소한 20억1100만원에 그쳤다. 1분기에 70억원, 2분기에 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현대 대구점이 개점한 3분기에 엄청난 손실이 난 셈이다.
한편 대구백화점은 2003년 롯데백화점의 대구 진출 이후 2위로 뒤처지긴 했으나 지난해 288억원을 비롯, 매년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고 부채비율이 27%에 불과한 우량한 재무상태를 유지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백화점과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으로 비용부담이 커지는데다 2014년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구축되면 신세계백화점까지 가세한 ‘삼면초가’의 위기에 처하게 돼 회사측이 위기에 먼저 대응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