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한지 하루만에 정계 복귀 의지를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군소 보수정당인 ‘더 라이트’의 당 대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전례없는 국제적 위기를 겪었던 지난 3년6개월 동안 우리가 해낸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나는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등을 돌린 중도우파 연정의 동맹세력과 집권당 소속 의원들에게 “막판에 이탈리아 정치의 오래된 악습인 협박 논리와 기회주의가 팽배했다”고 비난했다.
베를루스코니의 동맹세력이었던 북부연맹은 새 총리로 유력한 마리오 몬티밀라노 보코니대학 총장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기총선 실시를 주장해 온 움베르토 보시 북부연맹 당수는 이날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내각 구성 문제를 협의한 뒤 대통령 관저인 퀴리날레궁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시점에서 북부연맹은 몬티 거국내각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 우리는 반대”라며 “차차 진행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반대 의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