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29)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경남고 vs 부산고 라이벌 빅매치’에 유니폼 대신 짙은 잿빛 양복을 입고 나타났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소속 구단에서 출전을 강력하게 만류했기 때문이다.
“부상 때문에 그동안 운동을 못했다”고 밝힌 추신수는 “고교 라이벌전이라 출전해 뛰고 싶지만 자칫 다치면 또 쉬어야 하기 때문에 구단에서 출전을 말렸다”고 전했다.
부산고 출신인 추신수는 고교시절 라이벌인 경남고 투수였던 이대호에 대해 “대호는 고교 때 공이 빠르지 않고 제구력 위주의 투수였다”며 “오늘은 고교 때만큼 직구 시속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부산고와 경남고의 간판스타였던 추신수와 이대호는 고교시절 맞대결 결과가 2승2무2패다.
추신수는 “대호와 경기할 때 내가 대호의 공을 받아쳐서 홈런을 때리면 다음번에는 대호가 꼭 내 공을 때려서 홈런을 만들곤 했다”며 “스포츠에는 무승부가 없다. 대호와 한 번 더 승부를 해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조만간 신병훈련소에 입소하는 추신수는 “4주간 군사훈련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다는 게 부끄러운 일이긴 하지만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조심스럽고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