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가채점이 이뤄진 11일 입시학원가와 일선 고교에서 “생각보다 수능이 많이 쉽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까다로웠던 1교시 언어와 2교시 이과생용 수리 ‘가’형의 만점자 비율이 재작년 수능(2010학년도) 수준인 0.2% 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과생용 수리 나는 만점자가 1% 이상으로 무난했으나 외국어는 만점자가 1.7~2%에 달하는 등 너무 쉬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추정은 전체 영역 만점자 비율을 1% 안팎으로 맞추겠다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의도와는 다른 것이다.
물론 작년 수능이 언어 만점자 0.06%, 수리 가 0.02% , 수리 나 0.56%, 외국어 0.21%로 지나치게 어려웠던데 비하면 전체적으로 만점자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메가스터디 등이 발표한 1등급 컷은 언어 93점, 수리가 89점, 수리 나 96점, 외국어 98점이다.
이는 언어영역 1등급 컷이 94점, 수리 영역 1등급컷이 90점이었던 2010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추정치다. 당시 언어영역 만점자 비율은 0.25%, 수리영역 만점자 비율은 0.34%였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11일 “올해 수능은 응시자 수도 재작년 수능과 비슷한 정도인데 1등급컷은 1점씩 더 떨어졌다”며 “이들 영역 만점자 수는 0.2% 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이사는 “이번 수능을 출제당국은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지만 수험생들은 채점 이후부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는 반응들을 많이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투스청솔학원은 이날 영역별 만점자 비율을 언어 0.25%, 수리가 0.2%, 수리나 0.8%, 외국어 1.7%라는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김영일 교육컨설팅 김영일 대표는 “언어와 수리 가는 0.5% 안팎일 것으로 보이고, 수리 나는 1.5% 안팎, 외국어는 2%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며 “9월 모의평가 때와 반대로 난이도를 조절하려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생각보다 언어, 수리 가에 어려운 문제가 더 있었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언어는 1% 달성이 힘들고 수리 `나'와 외국어는 1% 대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언어는 낯익은 지문들이 나와서 시험 직후 잘봤다고 생각했다가 가채점을 해보니 틀린 문제가 많은 ‘착시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역별 만점자 1%는 상징적 의미의 성격이 강하다”며 “비록 1% 목표 달성이 안된다 해도 작년보다 쉽게 출제됐고 나름대로 변별력도 가지면서 EBS 연계율 70%를 달성한 점, 입시 준비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